“한국 학생들은 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10일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에서 ‘어제의 교육을 버려야 미래가 있다’는 주제로 강연을 나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 지난 2017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4개 나라 대학생을 상대로 ‘귀국의 고등학교는 다음 중 어떤 이미지에 가장 가깝나’하는 질문을 던졌다. 학교를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상호 이해와 조화, 협동심을 체득하는 ‘함께 하는 광장’인지, 교육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거래하는 시장’인지, 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일어나는 곳인지가 구체 문항이었다. 이 질문에 한국 학생 80.8%가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답했다. 중국(41.8%), 미국(40.4%), 일본(13.8%) 등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숫자였다.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초격차 인재를 길러라’ |
김 교수는 “또 다른 항목으로 ‘성공 요인’을 물었더니 한국 학생은 1순위로 ‘부모의 재력’(50.5%), 2순위로 ‘부모의 인맥’(33.5%)을 들었다”며 “교육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인식” 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교육 근본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며 “교육 주체들이 주도해 2대 공교육 혁명을 일궈야 한다”며 “개발연대 대량생산체제의 ‘교육’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습’으로 교육 모습이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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