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의 구심점은 정부가 아닌 시장을 이루는 민간자본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친숙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과거 발언이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책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영미권 주류 경제학에 기반한 금융자본이 어떻게 전쟁과 갈등을 부추겨 이른바 ‘국가부도’까지 유도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경제가 마비에 빠져도 국가가 시장의 눈치만 보게 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국가가 공공재인 ‘돈’을 공유하며 공공 교육·보건·주택 인프라를 굳혀 산업생산 체제를 다져야 한다며, 돈이 무엇인지 깨달은 시민의 조직된 힘이 이러한 체제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1만7,000원.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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