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장기간의 장마와 잇따른 태풍 등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차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기상청이 공개한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ppm으로 전년(415.2ppm)보다 2.7ppm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지구 평균 농도(409.8ppm)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 10년간(2009~2018년) 한국의 이산화탄소 증가세는 연평균 2.4ppm으로 같은 기간 전 지구의 평균 증가율(2.3ppm)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양과 토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 결과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올여름 역대 최장의 장마가 끝나자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며 우리나라에도 이상 기후현상이 반복됐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한 온실가스 분석 결과 등이 담겨 있다. 충남 안면도, 제주 고산, 경북 울릉도·독도 등에 위치한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자료들을 토대로 한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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