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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야권 정치인 결국 기소…"국가 안보 위협"

지난 7일 복면 괴한에 납치된 후 구금돼

안보 위협 혐의로 기소…최대 징역 5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한 달 넘게 반(反)독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복면을 쓴 괴한에 납치됐던 야권 정치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38)가 결국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가 조사 위원회는 이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했다”며 야권 핵심 지도자 콜레스니코바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최대 징역 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 7일 오전 수도 민스크에 있는 국립 미술관 앞 도로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에 납치됐다고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복면을 쓴 남성들이 콜레스니코바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그의 휴대폰까지 챙겨 황급히 장소를 떠났다. 하루 뒤인 8일 벨라루스 정부는 콜레스니코바가 우크라이나로 가려고 시도해 구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콜레스니코바가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여권을 찢었다며 그의 자진 망명 시도 의혹을 일축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는 5주째 계속되고 있다. 전날 벨라루스 내무부는 민스크 시위로 4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일 커지고 있는 시위 규모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적·금전적 지원을 약속하며 화답했고, 지난 14일부터 양국 군은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향한 국제 사회의 압박 역시 커지고 있다. 15일 유럽연합(EU)의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벨라루스) 상황은 명확하다. 우리는 지난달 9일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였다고 본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을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 진압 과정에서 “평화 시위자 7,500명 이상이 구속되고 500건 이상의 가혹 행위가 보고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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