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업무를 보던 도중 실종된 8급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총격으로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 산하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의 어업지도선 1등 항해사 A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업무 수행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을 표류하다가 실종됐다고 정보당국발로 보도했다. 또한 A씨가 북측으로부터 원거리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A씨 시신은 북측이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총격 경위는 아직 미확인 상태다.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 선미 우현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CCTV는 선미 좌현 방향에 설치돼 A씨의 자세한 행적은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경계병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접경지역 방역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는 당국내 분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A씨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해당 실종자가 발견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의 필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해당 선박을 연평도로 입항시켜서 승선원 등을 상대로 A씨 행적 관련 정보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A씨의 신변 사항과 선내 폐쇄회로TV(CCTV), 통신 내역, A씨의 개인 소지품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종 당시 어업지도선에는 A씨까지 합쳐 1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임용됐다. 이번 실종 당시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에는 지난 14일부터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목포 숙소에서 2~3명의 직원과 거주중이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