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에게 숨 고르기 같은 것은 없었다. 한 경기 4골 폭발 이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골·도움) 3개를 적립했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KF스켄디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원정에서 결승골 포함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팀을 유로파 본선행의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PO)로 안내했다. 3대1로 이긴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런던 홈으로 불러들여 PO를 치른다.
지난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전(5대2 승)에서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4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23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리그컵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취소되면서 일정에 다소 여유가 생기자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선발 최전방 공격수를 맡겼다.
전반 5분 수비 2명을 달고 드리블하는 동안 에릭 라멜라에게 공간이 생기자 빠른 패스로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1대1이던 후반 25분에는 결승골을 뿜었다. 루카스 모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에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이 버티고 있었지만 손흥민의 강한 슈팅은 머리 위를 통과해 골망에 꽂혔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교체 멤버 해리 케인의 머리에 정확히 맞혀주는 왼발 ‘택배 크로스’로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4를 줬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자신감에 차있고 행복해한다. 두 번째 골은 매우 중요했다”며 “케인 투입 뒤 더 익숙한 왼쪽에서 뛰기 시작해 골까지 넣었다”고 칭찬했다.
최근 2경기에서만 5골 2도움을 퍼부으며 시즌 기록을 5골 2도움으로 늘린 손흥민은 27일 오후10시 열릴 EPL 뉴캐슬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손흥민의 월간 최다 공격 포인트는 2018년 12월의 10개(9경기 7골 3도움)인데 요즘 페이스는 그때 못지않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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