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손흥민(28)의 ‘한가위 축포’를 기대할 수 없다. 리그컵 16강 첼시전,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나서야 한다.
‘역대급 페이스’로 무섭게 질주하던 손흥민이 멈춰 섰다. 손흥민은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런던 홈에서 열린 EPL 3라운드 뉴캐슬전(1대1 무)에서 전반만 뛰고 교체돼나갔다. 골대를 두 차례 때리고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에 출발점 역할을 했으나 경기 후 조제 모리뉴 감독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다.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고 확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일단 30일 첼시전, 10월2일 마카비 하이파전, 10월5일 맨유전까지 결장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10월 내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보통 햄스트링 부상 회복에 최소 3~4주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리뉴 감독도 손흥민이 장기 결장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중이던 9월14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시즌 1·2호 축포를 터뜨렸던 손흥민이 올해는 부상 불운에 한가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은 최근 2경기에서 5골 2도움을 퍼부으며 공격 포인트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강행군의 정도가 심해 걱정도 큰 상황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손흥민을 5경기 연속 선발로 기용했는데 안타깝게도 부상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손흥민은 11일 동안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지난 14일 EPL 개막전부터 25일 유로파 3차 예선 원정까지 런던에서 불가리아, 사우샘프턴, 북마케도니아를 거치면서 사우샘프턴에서 4골, 북마케도니아에서 1골 2도움을 폭발했다. 5경기에서 뛴 시간은 405분에 이른다.
손흥민의 이탈로 토트넘 팬들은 물론 EPL 전체의 기대를 모았던 ‘KBS(해리 케인·개러스 베일·손흥민)’ 공격 라인의 출격도 미뤄지게 됐다. 지난 20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돼온 베일은 A매치 때 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며 10월 중 첫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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