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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계몽군주" 반색한 유시민, 2년 전 대기업 2·3세와 비교하며 "혁신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연합뉴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온 것을 두고 “희소식”이라면서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언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년 전에는 김 위원장을 향해 “혁신가”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8년 7월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주포럼 강연에 나와 김 위원장을 국내 대기업 2·3세 경영자와 비교하면서 ‘혁신가’라고 말했다.

당시 유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가”라면서 “그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는가”라고 물은 뒤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 한다”면서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이같은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는 맹공을 퍼부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아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독재자의 친구, 폭정의 방관자로 나섰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유시민류 좌파들의 논리라면 ‘김정은이 이 정도 도발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나올 것”이라고 질타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유 이사장의 공감 회로가 고장 난 듯하다”면서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공감해야 할 것은 김정은의 사과 이전에 우리 국민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북한의 도발에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사과 한마디에 ‘이례적’ ‘희소식’ ‘계몽군주’ ‘통 큰 측면’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여당을 향해 “상갓집 상주 역할을 해야 할 우리 대한민국 기득권인 여당 측은 가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간인 사살행위는 전시에도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인데 이런 범죄자에 대해 ‘계몽군주’라느니 ‘이례적’이라느니 호들갑 떠는 이 썩어빠진 굴북(屈北) 세력들의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람 죽여놓고 시신을 불에 태우는 만행을 저질러도 ‘유감이다, 미안하다’고 말만 하면 징역을 살기는커녕 훌륭한 ‘계몽시민’으로 인정받는 세상이 올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昏君·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뜻)’이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유 이사장을 정조준했다.

또 이른바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태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가 된 ‘진인(塵人) 조은산(필명)’은 자신의 블로그에 “계간(鷄姦·동성애) 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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