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추석 당일에 동시 출격한다.
류현진은 10월1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에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김광현은 같은 날 오전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고,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김광현에게 1차전을 맡기는 파격을 택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9일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전2승 시리즈의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라며 “또한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공 100개를 던져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2차전으로 밀리면서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히며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의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앞서 류현진과 김광현은 9월25일 동반 선발승을 따냈다. 2005년 8월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국인 투수 동반 선발승’ 기록이었다. 이번에는 사상 최초의 한국인 포스트시즌 동반 선발승이 기대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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