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각 당의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민주당은 정쟁을 그만 두고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받아들였고 국민의힘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한탄과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주된 민심으로 받아들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버스회사를 방문해 기사와 만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추석 민생 탐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추석 다음 날인 2일 오전에는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단에 찾아 대원을 위로하고 오후에는 충북 오송으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업체에 방문해 격려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정쟁보다는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추미애 장관 건이나 서해 상 공무원 사망 건과 관련해서도 야당의 공격이 지나친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민심을 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접한 추석 민심을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이 회의에는 소속의원 103명 가운데 86명이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는 지역 주민의 아픈 질책에 할 말이 없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한 나 씨의 발언을 전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특히 코로나19로 힘겨운 경제, 서민 생활, 전통시장 상황, 북한군의 대한민국 공무원 총격 소훼 사건, 검찰의 추미애 장관 아들 불기소 등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았다”며 “서민을 더욱 분통 터뜨리게 만든 것은 정부여당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겨냥한 국민의 성토도 추석 연휴 기간 이어졌다는 게 최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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