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의 미국 방문 논란에 대해 “미루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4일 서울 외교부 청사를 떠나다 기자들을 만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강 장관은 앞서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외교부가 지난 3월23일부터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이달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가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국민에게 권고하는 가운데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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