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이자 스포츠 전문기업인 학산의 ‘비트로’가 한글의 아름다움과 스포츠의 역동성을 담은 서체 2종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기업은 누구나 서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학산 ‘비트로’는 오는 9일 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제작한 서체 2종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서체 사용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문화가치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했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에서 서체를 개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에 배포되는 비트로 서체의 이름은 ‘비트로 코어’와 ‘비트로 프라이드’로, 스포츠의 본질인 속도감과 역동성을 담아 서체에 녹여낸 게 특징이다. 한글 2,589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됐고 서체의 특수문자인 딩벳 16종도 담겨 서체를 사용하며 발견하는 재미도 추가했다. 또 힌팅기술을 적용해 저해상도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보여주도록 제작했다.
비트로 서체는 가로와 세로 획의 굵기가 일정한 비율을 가져 안정적이며 고딕체이지만 모음에 부리가 있어 유니크한 스타일의 서체이다. 또 한글의 ‘ㅅ, ㅈ, ㅊ’등의 자소에서 시원하게 쭉 벋은 획의 스타일과 각이 있는 ‘ㅇ’을 통해 스포츠의 힘과 역동성을 표현했다. ‘ㅍ’에서는 방향성 있는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영문의 ‘p, u’ 등에서는 각도가 있는 꺾임을 적용해 한글과의 조화가 잘 이뤄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힘 있고 강한 서체를 표현한 ‘비트로 코어’체는 주목성이 필요한 타이틀에, 안정적인 ‘비트로 프라이드’체는 가독성이 필요한 본문에 어울린다는 게 학산 비트로의 설명이다. 비트로 2종 서체는 비트로 공식 온라인몰, 비트로몰 사이트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개성이 넘치면서 가독성이 우수해 그래픽 작업 및 문서 작업이 많은 대학생 등에게 추천하며 그 외에도 활용의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폰트는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포츠 업종에서는 비상업적인 용도로만 사용을 제한한다.
이동영 학산 대표는 “비트로 서체 속에 한글의 간결함과 스포츠의 역동성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이를 통해 해외에도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한국 스포츠 브랜드의 저력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5년 런칭한 순수 스포츠 브랜드인 비트로는 자체 신발공장과 개발연구소의 기술력으로 만든 고기능의 경기화를 기반으로 테니스, 배드민턴 등 전문 스포츠 영역에서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의류 통한 차별화된 소재와 디자인으로 엘리트, 동호인에게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95개의 비트로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해외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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