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가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로 ‘신비감 손상’을 6일 들어 관심을 받았다.
펭수 대리인인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펭수의 대리인은 사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프로그램 제작이 출석 요구 당일 예정돼 있다”며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해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며 “출연자 펭수 본인과 협의 하에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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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EBS 사장과 캐릭터사업 본부장 등을 상대로 펭수의 성공 요인과 노하우를 국내 다른 캐릭터로 확산시키는 방안과 캐릭터 사업 종사자들의 공정한 처우와 수익 배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펭수의 참고인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펭수 팬클럽 연합은 지난 3일 “펭수의 국정감사 참고인 지정을 납득할 수 없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펭수에 대한 참고인 지정 철회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팬 연합은 “펭수 연기자의 신원은 비밀유지를 전제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국감에 세우겠다는 것은 캐릭터가 가진 기밀성과 특수성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펭수는 여러 기업과 협업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100억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공영방송 캐릭터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며 “참고인 소환이 강행되면 펭수 이미지가 심각히 손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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