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과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4~7월 중국의 일본 중장기채 순매수액은 1조4,614억엔(약 1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배 늘어난 액수다. 중국은 7월 한달에만 7,239억엔어치의 일본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10년 만기 일본 국채의 명목수익률은 거의 0%지만 달러를 엔화로 교환할 때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수익률은 1.2%대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7%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일(현지시간) 기준 0.760%를 기록하며 6월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일본 국채에 비하면 수익률이 낮은 셈이다.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엔화자산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 시세는 달러와 유로화·엔화 등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을 참고해 움직인다. 코로나19 진정세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절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매도하고 일본 국채를 매수하면 위안화 강세를 일정 부분 억제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는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자산을 사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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