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43·사진)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지난달 24일 전 세계에 출시한 소셜스토리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 개발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디테일’을 꼽았다. 김 대표가 이 게임을 개발하는 내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 지점은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도 납득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이는 일이었다. 각 멤버의 표정·말투·움직임·의상까지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사진과 영상들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수정을 거듭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올해 제작된 방탄소년단의 거의 모든 영상을 다 본 것 같다”며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수없이 영상과 사진을 돌려보다 보니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알겠더라”며 웃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방탄소년단 각 멤버를 형상화한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 제작 모드’와 다른 이들이 만든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 감상 모드’ 두 가지로 구성된 게임이다. ‘화양연화 I am fine’편의 경우 주요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갑질을 하는 손님과 싸운 남준(랩몬스터)을 목격한 석진(진)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제시되고,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전개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방탄소년단 앨범 ‘화양연화’에서 성장통을 겪고 어른으로 거듭나는 남준의 이야기와 과거로 타임루프하는 석진을 통해 어른과 청춘 사이의 고민을 풀어낸 해석이 돋보인다.
넷플릭스의 인터랙티브 영화 ‘블랙 미러’ 시리즈는 물론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초이시스’ ‘에피소즈’ 등 인터랙티브 스토리 게임이 떠오른다. 김 대표는 기존 인터랙티브 스토리 게임과 차별화한 점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꼽았다. 그는 “방탄소년단 팬뿐만 아니라 누구나 게임을 즐기면서 스토리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용자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적재산권(IP)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몬스터는 이 게임의 스토리 제작 모드를 누구나 시작할 수 있게 무료로 개방했다. 이야기를 만들다가 스토리 배경이 더 다양하게 필요해지면 추가 결제를 통해 이야기 배경을 풍부하게 하는 형태다. 스토리 경험을 수천, 수만 개로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대표는 “팬클럽 아미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상상력을 펼치며 스토리를 만들고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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