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자신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지난달 23∼24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외교부 직원들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청와대가 외교부를 ‘패싱’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지적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회의 소집 연락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 다음 NSC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귀 시정을 요구했고 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중요한 회의를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저를 패싱하기 위해 한 회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최근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 4∼5명이 주요 현안을 논의한 오찬에 강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오찬은 시간 되는 사람끼리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고 저도 수시로 그런 오찬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습니다”며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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