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유족이 앞서 공개된 이씨의 친아들이 쓴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다.
이씨의 친형인 이래진(55)씨는 7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앞서 문 대통령이 조카의 편지를 읽었지만 그것은 복사본”이라며 “친필로 쓴 원본 편지를 전달하러 청와대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방문시각은 청와대 측과의 사전 조율을 통해 8일 오후3시30분께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와 문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씨는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편지를 건네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5일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조카 이모군의 편지를 공개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이군은 편지에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이군은 군과 정보당국의 ‘월북’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부친에 대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38㎞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6일 이군의 편지 관련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군의 편지에) 문 대통령이 답장도 직접 쓰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청와대로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다만 답장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진·김인엽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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