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1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바람이 화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었더라면 좀 더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가 있지만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0m고가사다리차는 서울, 경기, 인천이 2대고, 부산, 대전, 세종, 제주가 각각 한 대씩 보유하고 있다. 경기소방본부는 2021년도에 1대, 충남소방본부는 2023년도에 1대를 구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사다리차는 전국에 461대가 있다.
소방청은 70m고가사다리차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있어 시·도 소방본부별로 장비구매 시급성과 확보한 예산을 고려해 고가사다리차 배치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가 12층에서 발화가 추정되는 만큼 울산소방본부에 고가사다리가 있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면서“이번 화재에서 드러난 건축자재, 소방시설, 화재 대응 장비 등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고층건축물 화재 안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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