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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게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에게 쓴 답장이 유족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유족 측은 “막상 뜯어보니 대통령이 수차례 밝힌 내용뿐”이라며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만 들었다”고 말했다.
A씨의 형 이래진씨는 13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답장이 오늘 아침 편지봉투에 담겨 등기로 도착했다”고 밝히며 “이는 손편지가 아닌 컴퓨터로 작성된 문서로 A4용지 한 장 남짓한 분량이다”라고 말했다. 답장 내용에 대한 물음에는 “자세한 건 아직 밝힐 수 없다”면서도 “아버지를 잃은 마음을 이해한다는 위로와 해경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내용,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이는 대통령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차례 밝혀왔던 내용이고 더 추가된 대책은 없었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문 대통령의 답장과 관련 “편지가 도착했을 땐 먹먹한 마음에 뜯어보는 것도 망설여졌다”면서 “막상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A씨의) 아들이 절규하는 마음으로 쓴 편지의 답장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면서 “(동생의 죽음이)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는 오는 14일 오후 1시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지의 상세 내용에 대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형 이씨는 지난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편지를 건넸다. 이씨는 “가족을 대표해서 드린다”면서 “대통령께 잘 전달해 진지하게 답변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교 2학년인 A씨의 아들 이군은 앞서 지난 5일 공개된 두 장짜리 친필 편지에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해당 편지에 대한 답장을 우편으로 유족 측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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