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수소경제 육성책을 밝히면서 세계적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8,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안도 덧붙였다.
정 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분야는 아직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경제에 도전하는 나라는 우리뿐만이 아니고 미국, EU(유럽연합), 일본,중국 등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들이 경쟁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석유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소경제위원회를 구심점으로 민관이 힘을 모아 수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수소경제로의 길’은 혼자가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가면 보다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위원회에서 2040년 연료전지 8GW 달성 목표로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20년간 25조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천연가스 개질용 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수소제조용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원료비를 인하해 나가겠다”며 “대규모 수소생산시설에 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하고 고압공급배관 설치를 허용해 운영비 절감을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수소제조용 천연가스에 개별요금제를 도입하고 수입부과금 등을 일정 기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 향후 최대 43%가량의 천연가스 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당장 내년부터 수소모빌리티, 수소공급인프라, 수소핵심기술개발, 수소시범도시 등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소충전소 실시간 정보시스템 운영, 수소(H2) 올림피아드 및 수소경제리더스 포럼 개최도 내년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울산, 안산, 전주·완주, 삼척 4개 지역에 ‘수소시범도시’ 구축에 본격 착수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소도시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권력은 과거 산유국 중심에서 신재생 강국으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양, 바람과 수소가 어우러진 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태양, 바람과 수소는 어디에나 있고 우리나라는 이를 활용할 우수한 산업 기반과 기술, 변화를 수용할 의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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