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시험 발사가 중요한데 북한은 2년간 이를 하지 않았다”며 평가절하했다. 북한이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성과인 것처럼 주장하며 11월 대선에 끼칠 수 있는 북한발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진행된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가 위협을 줄였다고 여기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 역시 행진 구성요소들을 봤다”면서 “우리 외교가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보다 더 많이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직전 해에도 유지됐다”며 “비록 북한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싱가포르 북미정상 간) 합의나 (양국이)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확실히 미국에 대한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위협을 갑자기 부각시키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깎아 내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핵이나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을 두고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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