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 항체치료제가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과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로 치료받은 후 회복했다. 그는 두 회사가 신청한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서둘러 승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치료제는 약물재창출 방식(기존 시판 중인 약물들을 섞어서 제조)의 ‘렘데시비르’지만 트럼프 대통령 치료에 항체치료제가 사용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가장 높은 중화기능을 보이는 항체 한 가지를 선별해 이를 배양, 대량 생산하는 방식의 바이오 의약품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의 침투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에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로 바이러스 주요 부위를 둘러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해외에서는 리제네론, 일라이릴리 등이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최근 안전 우려로 항체치료제 3상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CT-P59’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경증환자·밀접접촉자·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도 착수했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에는 혈장치료제도 있다. 혈장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의 혈장 속 여러 가지 항체를 분리해 이를 정제해 만드는 약물이다. 배양하지 않고 항체를 정제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높지만 생산물량은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006280)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최근 240리터 규모의 혈장으로 두 번째 배치 생산을 완료했다. GC녹십자는 이달 중 혈장치료제를 병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