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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라'는 바이든 찍으라는 뜻?"...NBC, 장면 싹둑 잘랐다

트럼프 토론 중계 NBC, 빌보드 시상식 '투표하라' 장면 싹둑

녹화 원본에 있던 투표 촉구 메시지, 실제 방송에서는 잘라내

"겁먹었나"…트럼프 타운홀 미팅 방송 앞둔 NBC에 의혹 눈초리





미국 N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시상식을 중계하면서 팝스타 데미 로바토의 공연에 등장한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편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NBC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토론 중계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팝가수 공연의 일부 장면을 일부러 잘라낸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15일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빌보드 시상식 중계 방송사인 NBC는 로바토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신곡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 in Chief·총사령관)를 부르자 일부를 편집해 내보냈다.

사전 녹화된 로바토의 공연 원본에는 무대 뒤편에 ‘투표하라’(Vote)는 대형 메시지를 크게 비추는 장면이 들어가 있지만, 시상식 당일 실제 방영분에서는 이 장면이 빠진 것이다.

TMZ는 NB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로바토 신곡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고, 이때의 ‘투표하라’는 메시지는 트럼프 반대 투표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NBC가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NBC가 로바토 공연에서 ‘투표하라’ 메시지를 삭제하는 데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바토의 ‘커맨더 인 치프’는 “당신이 자기 주머니를 챙기는 동안 우리는 위기에 처했고, 사람들은 죽어 나가고 있다. 총사령관, 아직 숨 쉴 수 있어 기분은 어떤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신들은 NBC가 15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중계를 앞두고 빌보드 시상식을 일부러 편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일부 미국 민주당원들은 ‘#보이콧 NBC’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NBC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방영했다는 전력까지 들춰냈다. 버라이어티는 “타운홀 미팅 중계를 앞두고 빌보드 시상식을 방영한 NBC가 왜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투표하라’는 메시지에 겁을 먹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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