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가 변호사 등록을 마치고 정치적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장직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필요한 인사검증 동의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 전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으로 지적된다.
16일 여권의 한 인사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의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가능성’에 대해 “3~4주 전에 우 전 대사와 통화했을 당시 18년 만에 변호사 등록을 마치고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당시에도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언론에서 거론됐지만 본인은 가족의 만류에 일단 정치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부인과 평일 저녁에 밥상을 마주했을 때의 어색함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설렘이 컸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특히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구 관리만 했지 가장 중요한 지역구인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는 서운한 감정을 부인이 자주 내비쳐 가족 눈치를 많이 보는 듯했다”고 우 전 대사의 근황을 전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 역시 “우 전 대사가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해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해 검증까지 마쳤다는 이야기가 있어 전화를 했더니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부부가 주말에 산행을 계획한다는 이야기 정도만 했다”면서 “청와대나 정치권 복귀를 계획했다면 18년 만에 변호사 등록을 하고 주말 산행 계획까지 이야기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우 전 대사에 대한 인사검증 동의서가 제출돼 사전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12월 개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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