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으로 24시간 영업이 어려웠던 일본 편의점 업계로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고용환경이 악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편의점으로 구직자들이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온라인 마트 급증과 소비자 구매 성향 변화 등으로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편의점 실적이 개선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판매직에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편의점에선 24시간 영업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긴급 사태 선언이 발령된 이후 편의점 로손의 매출액은 저조하지만, 아르바이트 응모는 급증하고 있다. 4월은 전년 동월 대비 184%, 5월은 71%, 6월은 73%, 7월은 45%, 8월은 82% 늘었다.
닛케이는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4월 기준 전년 대비 구직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국내 고용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8월 완전 실업률은 3년 3개월만에 3%를 기록했으며, 완전 실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실업자들은 재취업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단기 일자리가 많은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력 부족을 해결한 편의점이 성장할 지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닛케이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 소비가 진행돼 편의점이 예전의 성장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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