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라임 사태’ 연루자인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7월 28일 청와대 내에서 만나고 나서 어떤 형태의 이강세와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를 않았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와의 청와대 만남 후 다른 곳에서 접촉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앞서 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강 전 수석의 당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록을 분석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환영하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저의 결백을 밝혀 줄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저는 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편으로는 저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서 분석한다고는 하지만 작년 7월 이후에 수도 없는 조사를 분명히 했다”면서 “그때도 GPS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화 등등 다 체크했을 거라고 보는데 그걸 이제 와서 하고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조금 못마땅스럽다”고 했다.
강 전 수석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라임 사태의 본질이 ‘검찰 비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김봉현 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고 검찰 게이트”라면서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되어 있는 걸로 보아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공개하고 지난해 7월께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당 정치인 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면서 “(그런데도 검찰에서)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를 진행했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나를 잡으면 보석 재판해 주겠다고 변호사를 통해서 김봉현 씨한테 전달했다는 그 검사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남부지검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옥중문서에 등장하는 검사와 변호사를 고발할 예정이다.
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법무부에서는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든다고 하니 그것까지를 좀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검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애먼 김경수 지사 잡았다거나 드루킹 때를 보면 사실상 본질을 벗어난 수사단이 특검이었기 때문에 특검에 대해서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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