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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간단한 문제도 끙끙…혹시 우리 아이도 인지장애?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미야구치 코지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원을 케이크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3등분 해보라는 주문에 아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충격적이다. 3등분이라기보다는 마음대로 줄을 그어 서로 다른 크기로 원을 나눠놓은 모양에, 그 크기도 제각각이다. 이는 일본의 소년원에 입소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레이복합도형검사의 결과물이다. 문제의 아이들은 복잡한 도형을 보여주고 따라 그리게 한 실험에서도 비정상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원인이 무엇일까?

일본 아동정신과 전문의 미야구치 코지 박사는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원을 3등분하는 간단한 문제도 풀지 못한다고 말한다. 의학 용어로는 인지장애다. 코지 박사에 따르면 인지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보는 힘, 듣는 힘, 상상하는 힘이 약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일부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그렇다 보니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하게 된다. 간단한 덧셈과 뺄셈은 물론 글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며, 간단한 도형을 따라 그리거나 짧은 문장을 외우는 일조차 하지 못한다. 이야기를 잘못 알아듣기 일쑤이고, 주위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책에 따르면 소년원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나 가정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노출된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일본의 경우 전체 아동 인구의 14%가 인지기능에 문제를 겪고 있다. 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라고 가정할 때 3명의 아이들이 이런 문제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것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비율의 아이들이 인지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겉으로는 잘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 학부모나 교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다.

책은 인지기능을 높이는 훈련 방법으로 ‘코그니션 트레이닝’을 제안한다. 숫자 세기, 기억하기 등 총 다섯 가지 트레이닝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 5분만 투자하면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다그치고 혼내기보다는 정서적, 인지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필요하면 아동정신과나 아동심리상담소에 방문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문한다. 1만4,800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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