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부의 판문점 견학 재개 결정에 반발해 23일 국방위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대신 천안함 추모비를 참배하기로 했다.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국민 피격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항의 한마디 못하고 대북 조급증에만 빠져 판문점 관광을 재개하는 정부의 굴욕적 모습에 비참함을 느낀다”며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판문점 방문을 취소하고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전사 장병 위령탑 참배, 부대 현황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격 사건에 대한 심도있는 국감을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한 뒤 제2함대 사령부로 이동해 부대 현황보고를 받고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앞서 11월4일부터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기로 지난 19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ASF 확산 우려로 견학을 중단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 시찰 때도 애초 예정된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거부하고 해양경찰청을 찾았다. 당시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와 DMZ 평화의 길을 시찰한 반면 국민의힘은 인천 해경청을 찾아 김병로 해양경찰청 차장으로부터 피격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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