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핼러윈 데이인 이번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주한미군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핼러윈 당일인 3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주한 미8군 전 장병과 소속 민간인의 이태원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해당 기간 이태원을 순찰하며 지침을 어기는 장병 등을 단속할 방침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낮춤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를 ‘찰리’에서 ‘브라보’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술집과 클럽 등의 출입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클럽과 주점이 밀집한 이태원은 매년 코스튬을 입고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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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관련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전국적인 전파로 이어지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이웃을 돌며 사탕을 얻는 어린이들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놀이를 위한 세부 지침도 내놨다. 주한미군은 코스튬이 아닌 적절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탕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장갑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의 유명 클럽들은 31일 대부분 휴업한다. 이태원과 강남·홍대 등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클럽들은 방역당국·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핼러윈 기간 휴업을 결정했다”며 “이태원 등 대형 클럽이 밀집된 곳의 상인들이 거리에 전신소독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힘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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