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운영하는 넥슨재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29일 넥슨재단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엔엑스씨와 넥슨코리아, 네오플이 함께 조성하며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센터 건립 및 운영 등에 사용된다.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에 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1회 입원 시 최대 6박 7일, 연간 14일까지 입원 및 돌봄이 가능하다.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는 게 특징이다.
중증 소아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개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해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단기 의료 돌봄 서비스 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실제로 중증 소아환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9%가 환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이 없어 1년 동안 3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해외의 경우 198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독립형 소아 전문 완화의료기관이 설립된 이후 미국·호주·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소아전문 완화의료 기관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 독립형 소아 전문 완화의료 시설은 전무하다는 게 넥슨재단 측 설명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재활 및 의료 지원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며 “국내 최초로 생겨날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원장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환자와 가족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 치료와 돌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앞장설 것”이라며 “센터 건립이 환자와 가족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어린이의 건강한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또 2019년 2월에는 공공분야 최초 어린이재활 전문병원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 원 기부를 약정한 바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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