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맞서 대를 이은 자결로 항일정신을 일깨운 유도발·유신영 선생 부자를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애 유성룡의 10대 후손인 유도발 선생(1832년6월∼1910년10월)은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합병되자 “일제 지배 아래 차마 살 수 없다”며 같은 해 11월 11일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17일째인 11월 27일 선생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고 죽음을 맞이해 일제의 강제병합에 대한 강력한 항거로 항일정신을 일깨웠다.
선대의 가업을 익혀 항일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던 아들 유신영 선생(1853년6월∼1919년3월)은 1895년 유인석, 1896년 권세연 등과 함께 의병 활동을 전개했다. 1919년 1월 고종황제가 서거했을 때 친일파에 독살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같은 해 3월 3일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유도발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유신영 선생에게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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