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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마니아' 文대통령, 산행하며 '북악산 북측면 개방' 홍보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52년만에 개방

산악인 엄홍길, 부암동 주민 등과 함께 최종점검

3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3년 전 약속 실현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개방을 앞둔 청와대 뒷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를 산행하기 전 정재숙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개방 후 관리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10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과 함께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을 산행했다. 다음 달 1일, 52년 만에 전면 개방되는 북악산 북측면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소문난 ‘등산 마니아’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출입구에서 시작해 청운대 안내소를 거쳐 청운대 쉼터, 곡장 전망대, 제4출입구까지 오르며 개방을 앞둔 둘레길을 점검했다. 이날 산행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종호 산림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이 함께했다. 배우 이시영 씨와 인근 부암동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들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의 곡장 전망대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해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지난 52년간 폐쇄됐던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악산 북측면은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일명 ‘김신조 사건(1·21사태)’이 벌어진 1968년 이래 굳게 닫혀 있었다.

곡장에서 내려다 본 광화문 일대 전경/사진제공=청와대


이번 개방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지는 세 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하고 2018년에는 인왕산길을 완전 개방했다. 북악산 북측면 개방으로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게 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을 만난 자리에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된다.

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해 입산 비표를 수령하고 청운대 쉼터로 향했다.



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악산 남측면과 서울시가 내려다보이는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과 2022년 북악산 성곽 남측면 개방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청장은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로 이동하는 동안, 한양도성 축조 시기에 따라 성벽 구조물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됐다며 한양도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등반을 마친 문 대통령은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하며 주말 산행을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손소독, 발열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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