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부산지역 중소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부산 중소기업 코로나19 기업경영 변화 조사’ 결과 올해 초 코로19나 팬데믹 이후 근무환경(41.8%)과 채용·인력운영(37.4%)에서 가장 변화가 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금유동성 확보 및 자금조달 확대(27.5%), 온라인 등 비대면 고객채널 확대(26.9%)를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재택근무·원격근무 또는 화상회의 실시 여부는 10개사 중 8개사(79.7%)가 아직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입 중인 기업은 13.2%, 시스템을 준비 중인 기업은 7.1%로, 소수 응답에 그쳤다. 본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시스템이 아직 부산지역 대다수 중소기업에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비롯한 ‘스마트워크’ 도입이 근무환경 개선이나 직원만족도 제고 등 업무효율(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62.5%), 매우 긍정적(4.2%) 등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택근무 또는 화상회의 등 스마트워크 도입이 어려운 이유로는 대면영업과 제조 등 업종·업무 특성상 불가(60.0%)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별도 시스템 구축 자금부담(11.7%), 대면 중심의 조직문화(7.6%)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업무 특성상 불가한 경우가 많다보니 정부 등에서 자금·컨설팅 지원 시 스마트워크 활용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분의1만이 ‘그렇다’(30.8%)고 답했다. 도입의사가 있는 기업의 경우 자금 지원(87.5%), 컨설팅 지원(5.4%), 우수·첨단 스마트워크 사례정보·체험기회 제공(3.6%)을 필요한 지원유형으로 꼽았다.
김기훈 부산·울산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원격근무, 화상회의 같은 스마트워크가 중소기업에도 잘 정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무환경에 있어서는 위생 강화, 워크숍, 회식 등 단체행사·출장 감소 등 방역과 집단이 모이는 대면 환경을 축소한 형태를 보였으며 채용·인력운영 부문은 신규 직원 등 채용규모 축소가 많았다.
코로나19이후 도입하거나 예정인 근무환경 변화를 세부적으로 보면 위생 강화(73.1%), 워크숍·회식 등 단체행사·출장 감소(58.8%), 외부인 출입통제 강화(48.4%), 탄력근로제·시차출근제·교대근무 확대 등 도입(20.9%), 화상회의(원격회의) 실시(13.2%), 온라인·모바일 전자결재, 고객관리, 클라우드 구축(5.5%), 무인화·자동화 확대(3.8%), 재택근무(3.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채용방식·인력운영 변화로는 신규 직원 등 채용규모 축소(56.1%)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변화 없음(45.1%), 전환·재배치 등 직무 조정(20.9%) 순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에 따른 채용환경 악화 현상을 보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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