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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베트남 서열1~3위 연쇄회동.."외교관계 격상"

베트남 정부, 韓 코로나 검역 간소화 최우선 배려

특별입국절차 제도화에 공감..정기항공 재개 논의

박 의장 "한·베 '포괄적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의장실




베트남을 공식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베트남 국가 서열 1~3위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별입국절차 제도화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 간소화, 정기항공편 조속 재개, 베트남의 한반도 평화체제 지지 등에 대해서도 양국은 의견을 같이했다.

박 의장은 이날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과 한·베 국회의장 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를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수년이 흘렀다. 2022년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자는 것이 우리 정부와 국회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자는 박 의장의 제안에 대해 응언 의장은 “한국은 베트남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문제를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에 단기 입국한 베트남 노동자의 귀환 문제와 베트남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 등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2020년 3월 만료된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갱신해 달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베트남 노동자가 한국으로 입국할 수 없는 상황과 한국에서의 체류자격이 만료된 베트남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원만한 노동협력을 위해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베트남 방문 당시 합의한) 양국 간 정기항공편의 조속한 재개와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들의 조속한 송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응언 의장은 “한국과 정기항공편을 우선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베트남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의장실


계속해서 박 의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지난해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주최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베트남의 성공적인 개혁개방,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 노하우를 북한에 공유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또 “베트남은 우리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라며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입국절차를 제도화하고 코로나19 검역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에 푹 총리는 “특별입국절차 제도화에 대한 의장님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코로나19 검역 간소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해 한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푹 총리는 또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문제를 외교부를 통해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양국 관계 격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 의장은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 현지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요구하였고 이에 푹 총리는 “담당 기관인 중앙은행에 지시해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의 제안으로 하노이·호치민뿐 아니라 인천-다낭 노선의 정기항공편 재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국회의사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한-베 국회의장 회담을 진행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의장실


박 의장은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면담을 이어갔다. 면담에서 박 의장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이는 베트남 지도부와 국민들이 합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북한이 평화를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교류협력하기를 원하지 흡수통일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서 “남북한과 모두 수교해 양국과 친구의 나라로 지내는 베트남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항상 지지하는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에 있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회의를 잘 치르시길 바란다. 최근 수해로 큰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이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대통령님께 따뜻한 인사의 말씀을 전해 달라. 한국 국민들에게도 따뜻한 인사의 말씀 전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수교한 지 약 30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십여 년 동안 양국은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현재 한국 기업이 약 100만 명이 넘는 베트남인들을 고용하고 있다”며 양국의 남다른 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 박 의장에게 양국 경제부총리 간 대화채널 활성화 및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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