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플로리다에서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모턴 앤드 바버라 맨들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 현장투표를 마쳤다. 그는 “기분이 좋다(great)”며 “선거일이어서 오늘 여기에 와서 투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부부는 지난해 9월 팜비치로 이사해 주소를 이곳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멜라니아 여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멜라니아 여사와 동행한 비밀경호국 요원과 보좌관, 선거 관리인 등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NYT는 이 카운티는 마스크를 의무화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만이 유일하게 맨얼굴로 투표소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팜비치 카운티 관계자인 웬디 사토리는 팜비치 카운티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면서도 유권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곳곳에서는 투표에 참가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앞에 수백 명으로 구성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위스콘신주 네이선 헤일고등학교의 투표소 관계자인 린다 게스벡은 “이런 것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과거에 58명만 투표한 것을 본 적도 있는 만큼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NYT는 이날 오후3시 반 기준 학교 현관 밖에 최소 200명의 유권자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바호족 20여명은 말을 찾고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나바호 자치구는 애리조나 등 3개 주에 걸쳐 위치해 있는데 우편물이 제대로 도착할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도착하는 데만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투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약 3시간 동안 말을 타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애리조나에 살고 있는 알리 영은 “우리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자주권과 토지·의료”라며 “이것이 우리가 투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올해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이날 자신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올 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계속 카녜이 2020을 믿으라. 예수님께 감사한다”며 “내 인생의 첫 투표다. 세계의 모든 리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웨스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담긴 동영상과 사진 여러 장도 공개했다. NYT에 따르면 웨스트가 거주하고 있는 와이오밍주는 법적으로 투표용지 공개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팔로어는 자신도 웨스트에게 투표했다며 “행운을 빈다”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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