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오는 8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국가혼란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탐마삿과 시위 연합 전선’은 8일 오후 4시(현지시간)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탑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후 행진할 계획이라면서도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쁘라윳 총리 퇴진, 군부 제정 헌법 개정, 군주제 개혁이 3대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반정부 시위 지도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정치권이 정부와 여야, 시위대, 전문가 등으로 구성을 추진하는 ‘화해위원회’에 대해 “쁘라윳 총리가 실제로는 가장 큰 장애물인 만큼, 그런 위원회는 어떤 해결책도 내놓을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교생들의 모임인 ‘나쁜 학생들(bad students)’은 오는 21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쁘라윳 총리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타폰 띱수완 교육부장관 임명으로 교육의 질 개선과 학교 자율성 향상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월 중순 재개됐으며,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반정부시위대에게 타협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시위대를 만족시킬 만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위로 인한 국가혼란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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