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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싸늘한 美 언론...'부정선거' 주장에 생중계 끊기도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 중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자 앵커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정정하기 위해 중계를 끊고 있다. /MSNBC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부정 선거’ 주장과 관련,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비판적인 입장이다. 대통령의 생중계를 중간에 끊고 ‘정정’하는 초유의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미국 방송사인 MSNBC는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 이미 플로리다, 아이오와, 인디애나 등에서 내가 이겼는데 합법적인 투표만 개표한다면 내가 이긴다”는 발언이 나오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뉴스 진행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끊을 뿐만 아니라 정정해야만 하는 드문 일이 벌어졌지만, 우리가 아는 한 ‘불법 투표’는 현재 없다”며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기자와의 대담으로 전환했다. CNN은 중계를 이어가면서도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증거도 없이 부정이 있었다고 말한다’는 자막을 달았다.

ABC, NBC 등 다른 방송사들도 잇따라 중계를 끊고 트럼프의 주장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사인 AP통신도 기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투표한 표가 개표되거나 그 과정이 불공정하고 부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대통령이 신빙성 없는 주장을 펼치자 언론이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정정한 셈이다.



한편 지난 3일 대선일부터 나흘째 진행 중인 개표 작업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는 막판 맹렬한 추격세를 보이며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잇따라 역전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 현재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조지아에서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95%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 뒤 표차를 늘려가며 점점 승기를 굳히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 두 곳에서 이기면 536명의 선거인단 중 승리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을 넉넉히 넘긴다.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겨도 승자로 결정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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