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서 핵심축(린치핀)”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9시부터 14분간 통화하며 한미동맹 강화에 공감했고 북핵 문제 해결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통화부터 한국을 ‘핵심축’이라고 지칭하며 주한미군 유지 등 전통적인 한미동맹 복원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응해온 데 대해 문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처럼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조속히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 적용을 약속했다고 NHK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일 정상과의 통화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미일 안보조약’을 강조한 것은 중국을 의식한 동맹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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