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첫 공식 행보로 조정훈 의원이 이끄는 시대전환을 찾았다. 그는 “시대전환은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금 전 의원의 탈당 후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의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발언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시대전환의 정치학교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은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문”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나아갈 방향을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정치 시작 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자기가 꿈꾸는 세계가 있어야 하고 그 세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고 했다. 이어 “그런 질문에 답이 없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며 “다른 직업보다 유독 정치인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특정한 공직에는 그런 질문을 하는 게 맞다.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고, 왜 서울시장을 하려고 하고, 왜 경기도지사를 하려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는 게 맞다”며 “특정한 공직 아닌 정치 자체를 왜 시작하느냐는 질문은 우리 사회의 정치 혐오 분위기가 뿌리 깊게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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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대전환의 상징색인 보라색 셔츠를 입고 강의에 나선 금 전 의원은 “(요즘) 300명 국회의원들을 불러다가 ‘당신 왜 정치하느냐’고 물어보면 ‘나는 이것 때문에 정치한다’고 답하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며 “과거에 목표가 분명할 땐 정치인들도 목표가 분명했고 왜 정치하는지 쉽게 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강의에서 청년들의 정치참여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에 마크롱이 있고 오바마도 40대에 대통령이 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부러워한다”며 “그들이 다른 일을 하다 40대 때 국가 지도자가 된 게 아니다. 20대부터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젊은 총리들은 20대에 시장통에 상자를 놓고 올라가서 연설하면서 정치 시작한 분들이다. 오바마도 시카고 시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지역사회 분야 운동을 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금 의원은 “수요일에 말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공개 강연 연단에 오른다. 그는 “다음에는 현역의원들과 말씀 나누게 되니, 그 때는 현실정치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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