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이틀 연속 2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체계가 사실상 1.5단계로 접어들었다.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비교적 양호했던 우리나라의 감염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 않다”며 “정부는 오늘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경보는 권역별·시도별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기 전 경고성으로 발령하는 경보를 말한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은 사실상 거리두기 상향 수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전날 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검사가 비교적 적게 이뤄지는 주말임에도 확진자 수가 늘면서 정부가 확산세를 심각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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