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그린 뉴딜을 이끌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해수자원화기술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세계 유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시는 14일 울주군 언양읍 UNIST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송철호 시장, 이용훈 UNIST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돼 UNIST 내 연면적 5,443㎡, 지하 1~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는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인 해수전지를 집중 연구한다. 바닷물 속 소듐(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해수전지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로서의 해수전지는 물론 해수전지를 활용한 부가기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연구센터는 충·방전 과정에서 해수담수화, 살균, 수소 생산 및 이산화탄소 포집 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활용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은 지난 세기 함께했던 탄소 에너지와 결별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면서 “해수전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 중 하나인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 경제를 선도하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ST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해수전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울산지역 업체들과 해수전지를 적용한 어구용 부이와 등부표 등 제품 제작·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장은 “산업수도 울산은 최근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통해 산업과 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가 우수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울산이 신에너지 선도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해수전지와 2차전지 등 미래형 전지산업은 울산의 그린 뉴딜을 이끌어갈 중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가 친환경 미래로 향하는 여정의 중요한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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