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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군의관’ 신홍균 선생 등 건국훈장 추서

1933년 한국독립군에 합류해

대전자령전투 등 승리에 기여

종손인 자생한방병원 설립자는

독립유공자·후손 치료·장학사업

1920년 만주에서 독립군 ‘대진단’ 창설을 주도하고 한국독립군의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대전자령 전투 등에 한의 군의관으로 참여해 승리에 기여한 고(故) 신홍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1928년 경남 마산 호신학교의 동맹휴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고 나영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추념탑에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128명에게 정부 포상을 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신홍균 선생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신홍균(1881년~미상) 선생은 한의사로서 가업을 이어가다 중국 만주로 이주해 1920년 5월 독립운동가 김중건, 200여명의 청년들과 함께 독립군 대진단을 창설하고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다. 이듬해 김중건이 일본군에 체포되자 1925년까지 대진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 양성에 힘썼다. 이어 1933년 한국독립군에 합류해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대전자령 전투를 포함해 사도하자 전투, 동경성 전투 등에 한의 군의관으로 참여해 승리에 기여했다.

대전자령 전투는 한국독립군과 중국 길림구국군 연합군이 일본군의 통과 예상지점인 대전자령 서쪽 계곡에 매복했다가 1933년 7월 1일 대전자령을 지나는 일본군을 포위 공격해 궤멸시켜 ‘대전자대첩’으로 불린다. 독립군은 3일 전부터 매복에 들어갔는데 폭우와 추위·굶주림으로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신 선생은 주변에서 자생하는 검은 버섯을 뜯어와 병사들에게 먹여 사기를 끌어올렸다. 당시 전투에 함께 했던 백강 조경한(임시정부 국무위원)은 훗날 회고록 ‘대전자대첩’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신 선생에 대한 글을 남긴다.



신준식(오른쪽)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지난해 2월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에게 3억원 상당의 독립유공자·후손 의료비 지원을 약속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신 선생의 훈장은 종손(從孫)인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가 대신 전달받았다. 잊혀졌던 선생의 공적은 신 명예이사장과 친동생인 신민식 재단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이 3년 간 국내외를 오가며 사료 발굴에 힘쓴 덕분에 조명을 받게 됐다.

신 명예이사장은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찾아내고 기억하는 일이 후대에 남은 우리들의 책무라 생각한다”며 “자생의료재단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예우하는 사회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해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한의원과 협력해 독립유공자 및 후손 100명의 척추·관절질환 치료를 지원하고, 국가보훈처와 함께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 고교생에 대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신 명예이사장은 독립유공자유족회에 1억원을 기탁해 후손·유가족의 생계를 지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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