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시인하기 전이라도 차기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며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려 한다는 것을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24일 내각 인선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도 바이든 행정부 초대 내각에 관한 발표가 24일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된 블링컨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경력을 쌓기 시작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인자인 부장관을 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의 폭넓은 외교 업무 경험을 거론하면서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4년에 걸친 돌출적인 정책을 경험한 미국 외교관들과 전 세계 지도자들을 안도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링컨은 지난 7월 허드슨 연구소 포럼에서 중국에 맞서는 것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압박하기보다는 무역을 증진하고 기술투자 및 인권 분야에서 다국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블링컨은 2017년에는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NYT 기고문에서 군사적 해결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북한의 상당수 핵 시설이 지하나 산속에 숨겨져 있어 미국 정보기관이 탐지하기 어렵고, 서울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곳에 대포 수천 문을 배치해 놓은 북한이 선제 타격에 보복으로 맞설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북한의 행동 변화는 지도부가 바뀔 때만 가능하며, 북한 체제가 붕괴할 경우 핵무기 통제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밝힌 바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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