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뒤늦은 당선 축하 메시지을 보냈다. 미국에서 사실상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새 내각 인선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언급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시간)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전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 기사를 25일 오후 10시33분에 띄웠다. 중국이 미국의 아침 시간에 맞추려 했던 의도가 보인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 ‘윈윈’의 정신으로 협력하는데 집중하며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미 대선 이후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 여러 나라 정상들과 달리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 정권의 인수 개시를 통보하고 새 내각 인선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더이상 축전을 미룰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팀’과 미중 소통 채널 복원에 나서야 한다며 군불때기에 나섰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에게 아직 축전을 보내지 않은 주요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북한 등이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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