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명도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화염병 투척’ 등 위험 물질 사용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 종암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강제집행 과정을 담은 영상 등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채증한 자료와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 측이 촬영한 영상 등에는 집행 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사람이 화염병 등을 던지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영상 분석을 하고 교회 현장 조사나 관련자 소환 등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공동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서에서 “깡패 용역들이 기왓장을 교회 주차장과 건물에 집어 던져 교회 기물을 파손했고 포클레인으로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을 파괴했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철저히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뿐 아니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시께 서울북부지법 집행 인력 570여 명이 투입되며 시작된 사랑제일교회 3차 강제집행은 신도 50여 명이 교회 안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전 8시 30분께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교인들과 집행 인력 일부가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부동산 권리자인 재개발 조합과 보상금 등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철거에 반발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5월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낸 명도 소송에서 패소했다. 조합은 앞서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두 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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