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발매한 스페셜 앨범 ‘BE’의 수록곡 8곡 중 7곡을 동시에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올렸다. 차트에 들지 않은 곡은 멤버들의 대화를 담은 스킷(Skit) 트랙이라서, 사실상 앨범 전곡이 차트에 들어온 셈이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공식 트위터를 통해 BTS가 오는 5일자 핫100 차트에 총 7곡을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1위로 ‘핫 샷’ 데뷔한 것을 비롯해 지난 8월 선공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지난주 14위에서 3위로 열한 계단 뛰었다. 그룹으로서 핫100의 톱3에 두 곡을 나란히 둔 케이스는 2009년 6~7월 ‘붐 붐 파우’, ‘아이 가타 필링’을 동시 히트시킨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처음이다.
다른 수록곡들 중에서는 ‘블루&그레이’(Blue & Grey)가 13위, ‘스테이’(Stay)가 22위로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내 방을 여행하는 법’(Fly to My Room)이 69위, ‘잠시’(Telepathy)가 70위, ‘병’(Dis-ease)이 72위를 기록했다. 차트에 없는 스킷 트랙은 지난 9월 ‘다이너마이트’가 핫100 1위를 달성했을 때 멤버들이 나눈 대화를 그대로 담았다.
다른 곡들도 차트에 함께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멤버들의 소원이 현실이 됐다. 멤버 지민은 ‘BE’가 발매되기 전인 지난 10월 초 미국 NBC ‘지미 팰런쇼’ 인터뷰에서 “‘다이너마이트’만큼이나 좋은 곡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빌보드 ‘핫 100’에 많은 곡이 오르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까지 BTS가 핫 100에 동시 진입시킨 곡은 3곡이 최다로, 올 상반기 ‘맵 오브 더 소울 : 7’ 앨범 발매 당시 타이틀곡 ‘온’(ON)이 4위, ‘시차’(My Time)가 84위, ‘필터’(Filter)가 87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핫 100에 진입한 곡들 모두 전작보다 전반적으로 순위가 높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현지 팬층이 그사이 한층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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