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47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1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1,15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4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815번(사상구)·816번(사상구)·817번(사상구)·818번(사상구)·819번(사상구)·820번(사상구)·821번(사상구)·822번(기타)·823번(사상구)·824번(사상구)·825번(사상구)·826번(사상구)·827번(사상구)·828번(사상구)·829번(사상구)·830번(사상구)·831번(사상구)·832번(기타)·833번(해운대구)·834번(해운대구)·835번(해운대구)·836번(부산진구)·837번(부산진구)·838번(강서구)·839번(강서구)·840번(해운대구)·841번(해운대구)·842번(해운대구)·843번(부산진구)·844번(사상구)·845번(사상구)·846번(사상구)·847번(사상구)·848번(사상구)·849번(사상구)·850번(사상구)·851번(사상구)·852번(사상구)·853번(동래구)·854번(동래구)·855번(사상구)·856번(사상구)·857번(동래구)·858번(동구)·859번(동구)·860번(부산진구)·861번(부산진구)이다. 지역별로는 사상구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운대구 6명, 부산진구 5명, 동래구 3명, 동구 2명, 강서구 2명 등이다.
이 중에서 815번∼832번, 844번∼848번, 850번∼852번, 855번, 856번, 861번 등 확진자 29명은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은 786번(부산진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모두 사상구 반석교회 신도들이다. 786번 확진자는 서울 광진구 173번 확진자와 1박2일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786번 확진자 외에도 울산 확진자 등 여행에 동행했던 모든 사람들이 확진됐다. 서울 광진구 확진자는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소 연관 확진자다.
반석교회는 등록 신도 100여 명의 소규모 교회이며 786번 확진자의 감염 가능기간인 22일 예배에는 40여 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 참석자들과 목사는 마스크를 착용을 했으나 목사의 경우 설교 때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확진자 면담에서 파악됐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방역 수칙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심층 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786번 확진자는 22일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에 20일부터 감염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소규모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석교회는 일요일 예배 외에도 주중 수요일 예배와 철야 예배 등이 이뤄져 추가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사상구 괘법동 반석교회를 방문한 시민들은 모두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반석교회 연관 접촉자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초연음악실 연관 접촉자는 4,400명으로 확인됐고 이 중 4,219명을 검사했으며 이날 7명이 추가 확진됐다. 2,436명은 자가격리됐다. 음악실 누계 확진자는 127명으로 늘었다. 방문자 27명과 연관 접촉자 100명이다. 반석교회와 초연음악실을 제외한 11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8명, 해외입국 1명, 감염경로 불분명 2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2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확진자 중 경남 거주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36명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확진자 9명은 부산지역 의료기관으로 입원 조치한다. 병상 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로, 부산의료원에 입원 중인 경증환자 4명도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현재 확진자 244명은 부산의료원(134명)과 부산대병원(20명), 동아대병원(3명), 부산백병원(4명), 해운대백병원(7명), 고신대병원(2명), 서울보라매병원(1명), 마산의료원(4명), 대구동산병원(60명)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9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검역소에서 의뢰된 확진자 11명과 타지역 확진자 7명 중 17명은 부산의료원, 1명은 부산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 위중증환자는 없다.
보건당국은 최근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할 뿐만 아니라 발생 규모도 20~30명부터 100여 명 정도로 매우 큰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병상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속도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지역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모두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 우리의 일상을 되돌리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엄격하게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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