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덕에 살았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성장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하며 수출에서는 여전히 부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는 내수에서 작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7만 35대를 판매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7.2% 감소한 30만6,66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로 5만 5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1.6% 증가한 20만 5,496대였다. 수출 증가 폭이 내수에 못 미친 것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해외 주요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003620)는 모처럼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쌍용차는 1만 1,859대를 판매해 올해 첫 월간 판매량 1만 1,000대 고지를 넘었다. 올 뉴 렉스턴 등 신차 출시로 인해 내수는 5개월 만에 9,27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2,589대로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뒷걸음질쳤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로 노사 간 잇단 파열음이 났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6,556대, 수출 1만4,828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5%와 53.7%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7,207대, 수출 867대 등 총 8,074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와 88.7%가 감소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