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조(兆) 원 단위 펀드 운용사로 도약한다. 다음달 3호 블라인드펀드를 1조 원 규모로 1차 클로징한다. 대기업 계열사 카브아웃 투자로 명성을 얻은 글랜우드PE는 높은 투자 수익률로 국내 연기금은 물론 글로벌 기관투자자(LP)의 출자도 줄을 잇고 있다. 토종 한국 PE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졌단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다음달 3호 블라인드펀드를 1차 클로징한다. 규모는 1조 원이다. 올 연말 총 1조 5000억 원 규모로 최종 클로징 할 계획이다. 2호 펀드(9000억 원)보다 규모가 대폭 커졌다.
글랜우드PE가 조 단위로 펀드 1차 클로징을 마친건 앞선 1, 2호 펀드의 높은 운용 능력이 입증받은 결과란 전언이다. 이번 펀딩에는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연기금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투자를 확약했거나 검토 중이다.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도 3호 펀드 출자 승인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는 글랜우드PE를 우수 운용사로 선정했다. 출자에 별도 경쟁 없이 혜택을 받고 있다.
글랜우드PE는 올해 초 1호 블라인드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4500억 원 규모 펀드의 연환산수익률(IRR)은 29.1%였다. 투자원금 대비수익률(MOIC)은 2.2배를 기록했다. 국내 블라인드펀드 역사상 최대 성과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큰 신뢰를 줬다고 한다.
글랜우드PE의 투자 전략은 단순 인수합병(M&A)에 그치지 않는다. 인수 기업에 적극 투자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공장 및 안전 설비 투자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지역 사회 고용 창출 효과도 컸다고 한다.
2014년 설립된 글랜우드PE는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를 집중 인수했다. 현금 창출력 있는 기업 성장에 주력해왔다. 이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누적 운용자산(AUM)은 3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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