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대학은 산학협력과 창업지원의 판을 키우기 위해 다른 대학들과 연합해 기술지주회사를 세웠습니다. 국내에선 매우 희귀한 사례입니다.”
오영태 아주대 산학부총장 겸 창업지원센터장은 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본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창업 및 기업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기술지주회사 이름은 ‘N4U기술지주’다. 오 부총장이 지주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주대는 지주사의 대주주로 지분의 약 50%를 갖고 있으며 국민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및 죽전캠퍼스, 서울과학기술대가 주주로 동참했다. 이후 협력관계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와 명지대, 수원대, 경기대까지 넓혔다.
N4U기술지주는 컨소시엄을 맺은 대학들의 특허 기술 등을 출자해 자회사를 세웠다. 혹은 외부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기존 기업의 지분인수 방식 등으로 자회사를 늘리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 지주사 설립 이후 불과 4년새 37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37개중 25개는 아주대 교원들이 창업한 기업일 정도로 대학 차원에서 교수들의 창업을 지원했다. 오 부총장은 “지주사가 설립됐던 2016년 (자주사와 자회사들이) 끌어 들인 투자유치금은 총 53억원이었는데 4년이 지난 현재 1,200억원까지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요즘엔 저희 지주회사가 창업지원단과 연계해 일반인 예비창업자를 발굴한 뒤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중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들이 주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투자유치액중 400억원은 나노기술 등을 이용해 의약품과 화장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아엠디팜의 실적이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무진메디도 370억원의 투자를 끌어들였고, 항체신약기업 노벨티노빌리티도 120억원 가량의 자본을 끌어들였다.
아주대는 의대를 운영하고 주변에 바이오특화단지와 정보기술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있다는 장점을 살린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 등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오 부총장은 “무엇보다도 실력 있는 인재들을 교수로 모시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신임교수에게는 1억원까지 정착연구비를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개의 기업협력센터(ICC)를 두고 바이오, 헬스케어, 스마트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다지고 있다”며 “올해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산학공동연구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수원=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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